사과나무가 울타리나 벽처럼 평평하게 자란다면 어떨까요?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더 많은 사과를 따기 위해 도입된 미래형 사과 재배 체계가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사과나무는 동그란 공 모양으로 자라기 때문에 사과를 딸 때 높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다칠 위험도 있었고, 나뭇잎에 가려진 사과는 햇빛을 받지 못해 예쁜 빨간색으로 익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미래형 사과 재배 체계는 나무 가지를 양옆으로 넓고 평평하게 펼쳐서 벽 모양으로 키우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이렇게 나무를 키우면 모든 사과에 햇빛이 구석구석 잘 들어오게 됩니다. 덕분에 그늘진 곳 없이 사과가 골고루 맛있게 익어서 수확할 수 있는 사과의 양이 크게 늘어납니다.
농부들의 일손도 훨씬 편해집니다. 사다리를 타지 않고 서서 편하게 사과를 딸 수 있어서 힘이 훨씬 덜 듭니다. 나아가 나뭇가지가 로봇이 지나다니는 길을 따라 평평하게 정렬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인공지능 수확 로봇을 도입해서 자동으로 사과를 따기에도 매우 유리한 구조를 가집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계화에 기반한 ‘미래형 사과 재배 생산 체계’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평면형 농업은 향후 사과나무가 자라면서 가지치기·꽃솎기·방제·수확 등 주요 작업의 기계화가 한결 쉬워집니다. 또한 사과나무 뿐만 아니라 다른 수종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재배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생산 체계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나무 형태를 단순화한 ‘평면형 형태’의 보급이라고 합니다.
평면형은 두 개의 줄기가 중심이 되는 ‘2축형’과 여러 개 줄기를 나란히 세워 놓은 ‘다축형’으로 구성됩니다. 이들 형태는 나무를 이차원으로 배열해 작업 동선을 최소화하고,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답니다.
또한, 나무 안쪽까지 햇빛이 균일하게 투과돼 광합성 효율이 높아지고, 열매 색과 당도 등 품질이 균일하게 향상됩니다. 바람이 잘 통해 병 발생 위험이 줄고, 고온·이상 기상 환경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농촌진흥청은 기계 가지치기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 수작업보다 노동력을 25~35% 절감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2축형 재배의 수작업 가지치기에는 10아르(a)당 27.4시간이 걸렸지만, 기계 작업은 16.0시간이 들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가지치기 장비를 50마력 이하 국산 트랙터에 부착할 수 있도록 국산화 기반을 마련했다고도 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개발 추진 중인 기계 꽃솎기 기술 실증 결과, 트랙터 부착형 장비를 활용하면 10아르(a) 면적의 꽃솎기에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작업으로 꽃을 솎으려면 10아르(a)당 13시간 정도가 걸렸다고 합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평면형 형태와 기계화 기술, 이미 개발한 무인 약제 살포 기술 등을 연계한 스마트 과수원 모형(모델)을 2030년 2,000헥타르(ha)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대현 원장은 “사과 생산 체계 전환은 단순한 재배 기술 개선을 넘어 노동력 부족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평면형 수형과 기계화 기술이 결합하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20% 이상 증가하고 노동력 투입은 30% 이상 절감되는 등 생산성과 경제성이 동시에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스마트농업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단순히 일을 편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꼭 필요한 만큼만 물과 영양분을 주는 정밀농업 기술과 합쳐져 기후 변화를 막는 친환경 농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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