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흙을 사랑하고 기술을 연구하는 호미농부입니다. 주말농장과 스마트팜을 오가며 미래 농업의 가치를 찾아 나서는 요즘, 많은 분께서 샤인머스캣 재배에 대한 질문을 주십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이 바로 “샤인머스캣 포도나무 한 그루에 몇 송이를 달려야 하는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답은 ‘나무의 나이(수령)와 세력(수세), 그리고 농부의 목표’에 따라 달라집니다. 무조건 많이 단다고 해서 수확의 기쁨이 커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욕심을 내어 너무 많은 포도송이를 달게 되면, 나무의 힘이 부족해져 포도알이 작고 당도도 오르지 않는 ‘품질 저하’의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는 결국 시장에서 외면받고, 다음 해 농사까지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한 가지에 한 송이” 원칙을 기억하세요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은 ‘새순(신초) 하나에 충실한 포도송이 하나’입니다. 샤인머스캣은 그해에 자라난 새순에서 열매를 맺습니다. 이 원칙만 잘 지켜도 나무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고품질의 포도를 수확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추게 됩니다.
하지만 이 원칙을 적용하기에 앞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두 가지 핵심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나무의 나이와 세력입니다.

나무의 나이(수령)에 따른 송이 수 조절
사람도 나이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의 양이 다르듯, 포도나무도 마찬가지입니다.
- 어린 나무 (2~3년생): 이 시기는 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리고 튼튼한 골격을 만들어가는 ‘성장기’입니다. 열매를 다는 것보다 나무 자체의 성장에 집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2년생 나무는 가급적 열매를 달지 않거나, 나무의 세력을 확인하기 위해 1~2송이 정도만 시험적으로 달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3년생의 경우, 나무의 자람세가 좋다면 10송이 내외로 조절하여 나무에 부담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 성숙한 나무 (4~5년생 이상): 본격적으로 수확이 가능한 시기입니다. 나무가 충분한 양분을 축적하고 튼튼하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포도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무 한 그루당 30송이 내외를 기준으로 삼되, 아래에서 설명할 나무의 세력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나무의 세력(수세)에 따른 최종 결정
나무의 세력, 즉 ‘수세’는 포도송이 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최종 변수입니다. 같은 나이의 나무라도 자라나는 환경과 관리 방식에 따라 그 힘은 천차만별입니다.
- 수세가 강한 나무: 줄기가 굵고 새순이 힘차게 뻗어 나가며 잎의 크기가 크고 색이 진합니다. 이런 나무는 양분을 충분히 생산하고 공급할 능력이 뛰어나므로, 기준보다 약간 더 많은 송이를 달아도 고품질의 포도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예: 성목 기준 35송이 이상)
- 수세가 약한 나무: 새순이 가늘고 짧으며, 잎의 크기가 작고 색이 옅은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나무에 기준치만큼의 포도송이를 달게 되면 나무가 쇠약해져 결국 품질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나무가 고사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준보다 적은 수의 송이(예: 성목 기준 20~25송이)를 달아 나무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합니다.
고품질 샤인머스캣을 위한 최종 점검: 송이 다듬기와 알 솎기
나무 한 그루에 달 포도송이의 개수를 정했다면,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한 송이의 포도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최종 품질이 결정됩니다.
- 송이 무게: 한 송이의 무게는 500g ~ 700g 사이로 조절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송이가 너무 크면 아랫부분은 익지 않고 당도가 오르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 포도알 수: 한 송이당 포도알의 개수는 35알 ~ 50알 사이가 적당합니다. 꽃이 핀 후 포도알이 형성되면, 너무 작거나 안쪽으로 자라는 알, 상처 난 알 등을 솎아내어 공간을 확보해주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남은 포도알들이 햇빛과 양분을 고루 받아 크고 균일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샤인머스캣 농사는 ‘비움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이 수확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나무의 능력에 맞게 적절한 수의 송이만 남겨 정성껏 키워낼 때, 소비자들이 감탄하는 명품 샤인머스캣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흙 속의 탄소를 가두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저의 농사철학처럼, 샤인머스캣 재배 역시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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