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스마트농업 국제 협력 추진 현황과 전망
스마트농업은 생산성 향상과 환경 지속 가능성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관련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확산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성장 및 주요 동인
시장 조사 기관 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스마트농업 시장 규모는 약 160억 달러였으며, 2028년까지 연평균 약 1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으로 스마트농업 시장은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용 자동화 로봇 시장은 2022년 북미 지역이 전 세계 시장의 38.6%를 차지했으며, 2030년에는 172억 9천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농업용 드론 시장 또한 2023년 49억 8천만 달러에서 2032년 287억 8천만 달러 규모로 연평균 18.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인구 증가와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스마트농업 시장 규모 및 전망
| 구분 | 2023년 시장 규모 (억 달러) | 2028년 시장 규모 (억 달러) | 연평균 성장률 (CAGR) |
| 글로벌 스마트농업 시장 | 160 | 257.6 (예측) | 약 10% |
| 글로벌 농업용 로봇 시장 (2030년) | – | 172.9 (예측) | 14.5% (2023-2030) |
| 글로벌 농업용 드론 시장 (2032년) | 49.8 | 287.8 (예측) | 18.5% (2023-2032) |
출처: MarketsandMarkets, 아이씨엔 미래기술센터
국제 협력 사례
한국의 K-스마트팜 수출 및 ODA 사업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카자흐스탄, 베트남, 호주에 K-스마트팜 수출 거점을 마련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2025년 준공 예정)와 캐나다(2026년 완료 예정)에도 추가 조성을 추진 중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 바이어와 수출을 상담하는 K-스마트팜 로드쇼가 4개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농기계 및 스마트팜 설비에 대한 무역 보험 우대 프로그램도 지원된다. 중동 지역에는 고온에서도 잘 견디는 내서성 종자, 저온성 멀칭 필름, 농업 로봇 등 한국형 스마트농업 기술이 제안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에는 물 절약형 스마트 온실 구축 및 실증을 위한 협력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의 창립 회원국으로서 개도국 최빈층을 지원하며,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기후 스마트 농업을 개도국 농업인에게 지원하여 기후 회복력을 높이는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을 통해 20개 국가에 농업 기술 전문가를 파견하여 맞춤형 농업 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있으며, 대륙별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FACIs)를 통해 65개 국가의 농업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파키스탄에 무병 씨감자 수경재배 기술을 전수하여 씨감자 생산성을 약 6배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파키스탄 정부는 이 사업을 국책 사업으로 지정하여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가 주도하는 아프리카 7개국 대상 ‘K-라이스벨트 사업’에 필요한 농업 기술을 제공하여 벼 우량 종자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기구 및 선진국 간 협력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22년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새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10억 달러를 투자하여 농가에 기후 위기 대응 스마트 생산 관행 도입을 지원하고, 탄소 및 온실가스 감축 효과 데이터를 확보하며, 기후 스마트 상품의 홍보 및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한다. 유엔(UN)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 달성을 위한 핵심 과제로 지속 가능한 농식품 공급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디지털 혁신 기반의 기후 스마트 농업(CSA)을 장려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새로운 공동 농업 정책(CAP) 2023-27’을 통해 농업 및 농촌의 디지털 전환을 공통 목표로 설정하고 다양한 재정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 연구, 혁신, 역량 강화 및 기술 상용화를 촉진하고 있다.
향후 국제 협력의 기회 및 전략적 시사점
글로벌 스마트농업 시장의 성장은 한국 기업들에게 중요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 AI 기반 농업 솔루션, IoT 센서 및 드론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은 미국 등 선진국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정부의 농업 기술 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별 농업 특성을 파악하여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 맞춘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발도상국에서는 브로드밴드 구독자 수, 인터넷 사용률, 이동통신 가입자 수 등 ICT 환경이 지속적으로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측되어, 스마트팜 개발 협력 사업에 대한 전략 수립 및 향후 방향 결정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이러한 ICT 인프라 개선은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의 해외 보급을 위한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스마트농업은 단순히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련 산업의 성장에도 기여하므로,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를 발판 삼아 해외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VI. 결론 및 전략적 제언
스마트농업은 기후 변화, 인구 고령화, 노동력 부족, 식량 안보 등 전 세계 농업이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네덜란드, 일본, 중국, 이스라엘, 독일, 프랑스, 대한민국 등 주요 국가들은 각자의 농업 환경과 특성에 맞춰 정밀농업, 시설원예, 로봇 농기계, 데이터 기반 솔루션, 절수 기술 등 다양한 스마트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AI, 로봇, 드론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국제 협력 또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농업 확산에는 여전히 몇 가지 당면 과제가 존재한다. 첫째, 높은 초기 구축 및 유지 관리 비용은 특히 중소형 농가와 청년 농업인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온실 자동화 시스템, 센서 네트워크, AI 분석 솔루션 등은 1,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이상의 초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연간 수백만 원 수준의 유지보수 비용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국내 시설원예 스마트팜의 경우 헥타르당 15억 원에 달하는 초기 비용이 청년 농업인의 시장 진입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둘째,
기술 접근 장벽과 인력 부족 문제이다. 고령 농민의 경우 디지털 기기나 소프트웨어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시스템을 도입하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ICT와 농업 두 분야에 정통한 융합형 인재 육성도 시급하다. 셋째,
시스템 오류 시의 위험성이다. 모든 과정을 시스템에 의존할 경우, 센서 고장이나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면 작물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수동 대응 능력을 병행하는 시스템 설계가 필수적이다. 넷째,
품목 단순화 및 소규모 생산 구조의 한계이다. 고소득 작물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어 품목 다양성이 부족하고, 소규모 농가 중심의 생산 구조는 규모의 경제 실현을 어렵게 하여 기술 도입 유인을 감소시킨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표준화 및 활용 기반 미흡이다. 정부가 생산·수집한 데이터의 활용도가 낮고, 민간의 데이터 자산화 및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하고 스마트농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제언이 필요하다.
1. 정책적 지원 강화 및 제도 개선:
- 초기 비용 부담 완화: 스마트팜 종합자금 지원 항목 및 규모를 확대하고, 수직농장 및 기후 변화 대응 냉난방·에너지 시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개발제한구역 내 스마트농업 시설 설치 규제 완화 등 입지 규제 개선도 필요하다.
- 인력 양성 및 기술 교육 확대: 스마트농업 전문 교육기관을 확대 지정하고, ‘스마트농업관리사’ 자격 제도를 도입하여 현장 중심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청년 농업인의 스마트팜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자금, 농지, 기술 교육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
- 데이터 표준화 및 활용 활성화: 농업 데이터 수집 항목, 단위, 방법 및 장비를 표준화하고, 스마트팜 빅데이터 플랫폼을 민간 개방형 클라우드로 전환하여 데이터의 개방 및 공유를 지원해야 한다. 데이터 자산화를 위한 가치 평가 및 거래 가이드라인 마련도 중요하다.
2. 산업 생태계 강화 및 기술 고도화:
- 규모화된 생산 단지 조성: 스마트농업 육성 지구를 지정하여 스마트팜과 연관 산업을 집적화하고, 고부가가치 작물의 대량 생산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야 한다.
- 핵심 기술 R&D 투자 확대: AI 제어, 농작업 로봇, 자율주행 농기계 등 핵심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저비용·고수익 한국형 스마트팜 및 수직농장 표준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 및 온실가스 배출 저감 기술 투자도 필수적이다.
- 유망 기업 집중 육성: 민간 투자를 유치한 유망 스마트농업 기업에 대한 사업화 자금 지원을 강화하고, 정책 금융 공급을 확대하여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 농업법인의 사업 범위를 기자재 및 서비스 생산으로 확대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3. 국제 협력 및 수출 전략 강화:
- K-스마트팜 모델 수출 확대: 중동 및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무역관을 통한 전문적인 컨설팅 및 시장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한국형 시범 온실 조성 및 기술 개발 컨소시엄 지원을 통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해야 한다.
- ODA 사업을 통한 기술 보급: 개발도상국에 한국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기후 스마트 농업을 지원하고, KOPIA 사업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형 스마트농업 모델의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
스마트농업은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미래 식량 안보를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범부처 차원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후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며, 민간의 혁신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농업은 단순한 식량 생산을 넘어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는 혁신 성장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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