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그테크] 존 디어가 건설 기술 기업 ‘테나’를 품은 이유: “모든 장비에 지능을 입히다”

안녕하세요, 흙과 기술을 잇는 테크 스토리텔러 호미농부입니다.

농사를 짓다 보면 장비 욕심이 나기 마련이죠. 트랙터부터 관리기, 이양기, 그리고 최근에는 드론까지… 그런데 이 장비들이 서로 다른 브랜드라면 관리하기가 참 까다롭습니다. “저 트랙터는 지금 어디 있지?”, “기름은 얼마나 남았나?”, “소모품은 언제 갈아야 하지?” 이런 고민,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최근 농기계의 테슬라라 불리는 존 디어(John Deere)가 건설 현장의 ‘장비 관리 달인’이라 불리는 ‘테나(Tenna)’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뉴스가 우리 스마트 농업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지, 호미농부가 조목조목 풀어드릴게요.

‘테나(Tenna)’는 어떤 회사인가요?

테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둔 건설 기술(ConTech) 기업입니다. 이들의 주특기는 ‘믹스드 플릿(Mixed-fleet)’ 관리입니다.

쉽게 말해, 존 디어 장비든 타사 장비든 상관없이 모든 건설 장비에 센서를 달아 실시간으로 위치와 상태를 추적하고, 정비 시기를 예측해주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건설 현장은 수많은 장비가 엉켜 일하는 곳인데, 테나의 기술을 쓰면 마치 체계적인 오케스트라처럼 장비들을 조율할 수 있죠.

농기계 거물 존 디어가 왜 건설 기술을 샀을까?

존 디어는 단순히 트랙터만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건설 기계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강자죠. 이번 인수를 통해 존 디어는 건설 현장의 ‘운영 자동화’와 ‘최적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크 에디터인 제 눈에는 농업 분야로의 확장성도 보입니다. 스마트 농업의 핵심인 ‘정밀 농업’은 장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데이터로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테나가 가진 ‘기종을 가리지 않는 자산 추적 기술’이 존 디어의 농업용 솔루션과 결합한다면?

우리는 이제 브랜드가 다른 여러 대의 농기계를 쓰더라도, 존 디어의 시스템 하나로 농장의 모든 자산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현장의 언어로 풀어보는 ‘테나’의 마법

  • “장비가 어디 있는지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넓은 부지 어디에 장비가 있는지 실시간으로 지도에 표시됩니다.
  • “고장 나기 전에 미리 알려줍니다”: 장비의 가동 트렌드를 분석해 “곧 부품을 갈아야 할 때입니다”라고 속삭여주죠.
  • “비용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입니다”: 장비가 노는 시간(유휴 시간)을 줄여주니, 기름값은 아끼고 작업은 빨리 끝납니다.

“효율성, 그 이상의 가치”

존 디어는 이번 인수를 발표하며 “강철 쟁기로 시작해 오늘날 농업, 건설, 임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80년 전의 쟁기가 땅을 일구었다면, 오늘의 테나 기술은 데이터로 땅 위의 움직임을 일굽니다.

제가 지향하는 Warm Tech(따뜻한 기술)는 농부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장비 관리에 쏟던 스트레스와 시간을 줄여서, 농부가 흙의 숨결을 살피고 작물과 대화하는 시간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존 디어가 꿈꾸는, 그리고 제가 꿈꾸는 미래 농업의 모습입니다.

기계는 차갑게 연결되지만, 그 연결이 만드는 여유는 농부의 삶을 따뜻하게 채워줄 것입니다.

오늘도 데이터로 미래를 심고 흙으로 희망을 가꾸는, 호미농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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