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국의 농부님들 그리고 향기로운 삶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호미농부입니다.
가을볕 아래 탐스럽게 익은 포도를 보며 우리는 그저 달콤한 과일로만 생각하곤 하죠. 하지만 이 포도가 정밀한 발효 과학을 만나면, 프랑스의 ‘코냑’ 부럽지 않은 고급 증류주, 즉 브랜디로 거듭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오늘 제가 전해드릴 소식은 우리 국산 포도를 활용해 아주 쉽고 경제적으로, 그러면서도 품질은 최고인 증류주를 만드는 새로운 기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정밀농업의 마법: “시작부터 알코올을 꽉 채우다”
보통 포도 주스는 당도가 20브릭스(°Brix) 내외입니다. 이걸로 술을 만들면 알코올 도수가 10도 정도 나오죠. 우리가 흔히 마시는 40도짜리 브랜디를 만들려면, 이 10도짜리 술을 두 번, 세 번 끓여서(증류) 알코올을 농축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국립식량과학원 연구진이 아주 기발한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발효 전 단계에서 포도 과즙의 당도를 30브릭스까지 확 끌어올리는 것이죠. 당이 많으면 효모가 먹을 게 많아져서 알코올을 더 많이 만들어내거든요. 이렇게 처음부터 도수가 높은 술을 만들어내니, 번거롭게 여러 번 증류할 필요 없이 ‘단 한 번의 증류’만으로도 40도의 진한 증류주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왜 ‘단 한 번’이 혁신일까요?
테크 에디터로서 제가 이 기술에 열광하는 이유는 ‘효율성’과 ‘경제성’ 때문입니다.
- 시간과 에너지의 절약: 두 번 끓일 걸 한 번만 끓이니 연료비도 아끼고 시간도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 소규모 양조장의 희망: 거대한 공장 설비가 없어도, 마을의 작은 양조장에 있는 일반 증류기만으로 충분히 고급 술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살아있는 향기: 여러 번 열을 가하면 포도 고유의 섬세한 향이 날아가기 쉬운데, 한 번만 증류하니 과일 본연의 향긋함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목 넘김도 훨씬 부드러워지고요.
안전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한 번만 증류하면 몸에 해로운 성분이 남지 않을까?” 걱정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 메탄올이나 아세트알데히드 같은 유해 성분은 기준치보다 훨씬 낮게 검출되어 아주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오히려 숙취를 유발하거나 거친 느낌을 주는 성분들은 줄어들고, 기분 좋은 과일 향만 가득 채워졌죠.
이것이야말로 제가 늘 말하는 ‘Warm Tech’, 즉 사람을 이롭게 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따뜻한 기술의 모습입니다.
2026년, 우리 동네 양조장에서 만나요
농촌진흥청은 이 기술을 연구실 안에만 두지 않을 계획입니다. 이미 현장 실증을 마쳤고, 2026년부터는 ‘신기술보급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의 농가와 소규모 양조장에 이 비법을 널리 전파할 예정입니다.
수입 브랜디가 점령한 시장에서, 우리 땅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프리미엄 증류주가 당당히 경쟁하는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포도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는 소득을 높이는 기회가 되고, 소비자들에게는 믿고 마실 수 있는 우리 술이 생기는 셈이죠.
호미농부의 한마디
농사를 짓다 보면 정성껏 키운 작물이 제값을 못 받을 때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이런 가공 기술이 더해지면 포도는 단순히 먹는 과일을 넘어, 오랜 시간 향기를 간직하는 예술 작품이 됩니다.
데이터로 발효를 제어하고, 한 번의 증류로 정수를 뽑아내는 이 기술이 우리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조만간 제가 직접 이 기술로 빚은 술 한 잔을 나누며, 더 깊은 이야기를 전해드릴 날을 기대해 봅니다.
오늘도 흙과 기술 사이에서 행복을 찾는, 호미농부였습니다.

![[기획] 네모난 흙의 우주, 틀밭 [기획] 네모난 흙의 우주, 틀밭](https://smartnongup.kr/wp-content/uploads/2025/08/Gemini_Generated_Image_urban-teulbat-framefield.png)



![[카드뉴스] 농업전망 2026 세부 프로그램 및 무료 등록 안내 [카드뉴스] 농업전망 2026 세부 프로그램 및 무료 등록 안내](https://smartnongup.kr/wp-content/uploads/2026/01/card0.png)

![[IFPRI 기획] 정성적 연구에서의 AI: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모국어 설문 응답 코딩 [IFPRI 기획] 정성적 연구에서의 AI: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모국어 설문 응답 코딩](https://smartnongup.kr/wp-content/uploads/2025/12/gemini-LLM-AI-agritech-2025-102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