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농부 칼럼] 20조 원의 예산과 하늘의 위성, 우리 농촌의 ‘따뜻한 기술’이 되다

안녕하세요, 흙과 기술을 잇는 테크 스토리텔러 호미농부(Homi Farmer)입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오면 농부들은 내년 농사를 설계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곤 하죠. 저 역시 수직농장의 센서를 점검하고, 무경운으로 잠시 쉬고 있는 밭의 흙을 만져보며 다가올 봄을 상상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우리 농업계에 유난히 큼직한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네요.

오늘은 제가 테크 스토리텔러의 시선으로 꼼꼼히 분석한 ‘2026년 농식품부 예산’ 이야기와, 우리 논밭의 수호천사가 될 ‘농업 위성 데이터 협력’ 소식을 아주 편안하게 풀어내 보려 합니다.

제주 바람의언덕 일출

첫 번째 이야기: 농업 예산 20조 시대, ‘사람’과 ‘미래’에 투자하다

먼저 가장 반가운 소식부터 전해드릴게요. 드디어 우리 농업 예산이 20조 1,362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로 확정되었습니다. 지난해보다 무려 7.4%나 늘어난 금액인데요. 숫자의 크기보다 더 중요한 건, 이 돈이 어디로 흘러가느냐 하는 것이겠죠.

1. “혁신도 배가 불러야 할 수 있습니다” – 농어촌 기본소득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입니다. 인구감소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 월 15만 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인데요. 사실 정밀농업이나 스마트팜을 시작하려는 청년 농부들에게 가장 무서운 건 ‘실패’입니다. 기술을 배우고 데이터를 쌓는 동안 생계가 막막해지면 혁신은 멈추기 마련이죠. 이번 기본소득은 우리 청년들이 마음껏 농업 테크를 실험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안전판’이 되어줄 것입니다.

2. “건강한 흙의 가치를 소비자와 나눕니다” – 친환경 농산물 지원

저처럼 무경운, 무농약으로 탄소농업을 하는 농부들에게 가장 큰 기쁨은 누군가 내 정성을 알아봐 줄 때입니다. 이번 예산안에는 임산부들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지원하는 사업이 담겼습니다. 이는 단순히 먹거리를 나눠주는 것을 넘어, 건강한 땅을 일구는 농부들에게는 ‘확실한 판로’를, 새 생명을 기다리는 가족들에게는 ‘안전한 식탁’을 약속하는 따뜻한 정책입니다.

3. “더불어 사는 농촌 라이프스타일”

농촌은 이제 작물만 키우는 공장이 아닙니다. 반려동물 복지 예산이 늘어나고, 방치된 빈집을 철거해 예쁜 공간으로 재생하는 사업도 확대됩니다. 도시 사람들이 농촌으로 내려와 치유를 얻고,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제가 꿈꾸는 미래 농촌의 모습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 하늘의 눈 ‘위성’이 농부의 발끝을 지켜줄 때

두 번째는 조금 더 첨단 기술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최근 농촌진흥청과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아주 특별한 약속을 했습니다. 바로 ‘농업 위성’의 눈과 ‘재해보험’의 데이터를 하나로 합치기로 한 것이죠.

1. 우주에서 보는 우리 집 논밭

사실 우리 같은 농부들은 기후 변화가 제일 무섭습니다. 갑작스러운 가뭄이나 폭염이 닥치면 손쓸 도리가 없을 때가 많죠. 이제는 인공위성이 하늘 높은 곳에서 우리 논밭을 실시간으로 관찰합니다. 땅의 수분이 얼마나 부족한지, 작물이 얼마나 덥게 느끼는지 위성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재해 대응 알고리즘’을 만듭니다.

2. 보상은 더 빠르게, 예방은 더 정확하게

예전에는 태풍 피해를 입으면 사람이 일일이 나와서 조사할 때까지 하릴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위성 데이터가 보험 시스템과 연결되면, 재해 상황을 훨씬 객관적이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억울한 농민이 없도록 정확하게 손해를 평가하고, 무엇보다 재해가 닥치기 전에 미리 경고를 해주어 피해를 줄이는 ‘예방형 농업’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호미농부의 생각: 기술은 결국 사랑입니다

저는 수직농장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냉철한 ‘테크 에디터’이기도 하지만, 흙 속 미생물의 숨결을 느끼는 따뜻한 ‘농부 스토리텔러’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발표된 예산과 기술 협력 소식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 하나입니다. 바로 ‘Warm Tech(따뜻한 기술)’입니다. 20조 원의 예산도, 하늘을 나는 위성도 결국 그 목적은 땅을 지키는 사람과 그 땅에서 자라나는 생명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흙과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데이터가 우리를 대신해 번거로운 일을 해줄 때, 우리는 식물과 눈을 맞추고 흙의 건강을 돌볼 시간을 더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농장에도, 마음에도 언제나 푸른 희망이 자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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