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농사지으면 소득이 20% 오른다고? 농진청의 ‘AI 융합 전략’ 파헤치기

‘AI 이삭이’부터 ‘디지털 육종’까지… 데이터로 다시 쓰는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

안녕하세요. 흙과 데이터의 가치를 잇는 스마트농업 테크 스토리텔러, 호미농부입니다.

요즘 챗GPT다 뭐다 해서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뉴스, 지겹도록 들으셨죠? 그런데 정작 우리 농촌의 들녘은 어떤가요? 여전히 감(感)과 경험, 그리고 고된 육체노동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지난 11월 19일, 농촌진흥청이 우리 농업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을 묵직한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이름하여 ‘농업과학기술 인공지능(AI) 융합 전략’입니다.

단순히 “로봇이 농사지을 겁니다” 정도의 막연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농가 소득을 20% 올리고, 농작업 위험은 20% 낮추겠다”는 구체적인 숫자(KPI)를 들고 나왔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테크 스토리텔러 호미농부의 시선으로, 이 전략이 우리의 텃밭과 농장을 어떻게 바꿀지 핵심만 짚어드립니다.


1. 내 손안의 비서, ‘AI 이삭이’가 돈을 벌어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대국민 AI 비서 ‘AI 이삭이’의 진화입니다. 지금까지의 농업 앱들이 날씨나 시세 정도를 알려주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의 ‘AI 이삭이’는 ‘농업 경영 컨설턴트’가 됩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농촌진흥청이 제공하는 ‘최신농업기술알리미’ 앱이 ‘AI 이삭이’로 성장해 더욱 진화하게 된 것입니다.

  • 1년 농사 계획부터 매일의 작업 지시까지: “주인님, 내일 비가 오니 오늘 방제를 하세요”라고 알려주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 경영비 5% 절감: 내 농장의 가계부를 분석해서 “비료값이 너무 많이 나갑니다. 투입량을 줄이세요”라고 코칭해 줍니다.
  • 재해 예측: 병해충 이동 경로를 예측해 미리 막아주고, 이상 기상을 조기 경보해 줍니다.

이는 제가 늘 강조하는 ‘정밀농업(Precision Agriculture)’의 핵심입니다. 데이터에 기반해 불필요한 투입(농약, 비료)을 줄이는 것이 곧 소득 증대와 탄소 저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2. 육종 기간 단축: 13년 → 7년 (디지털 육종)

종자 전쟁 시대, 품종 하나 개발하는 데 보통 13년이 걸립니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은 ‘디지털 육종’‘스피드 브리딩’ 기술을 도입해 이 기간을 7년으로 확 줄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건 우리 식탁에 기후 위기에 강한 배추, 더 맛있는 딸기가 훨씬 빨리 올라온다는 뜻이자, 우리 종자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신호탄입니다.

방아깨비
방아깨비 (image. 호미농부)

3. 로봇과 함께하는 ‘무인 농작업’ 시대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농촌, 결국 답은 자동화입니다. 자율주행 트랙터는 기본이고, 이제는 ‘피지컬 AI(Physical AI)’가 탑재된 로봇이 등장합니다. 섬세한 과일 수확이나 가지치기 같은 고숙련 작업까지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무경운 농법이나 자연농법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도 희소식입니다. 흙을 덜 밟고, 필요한 곳에만 정확히 작업하는 로봇은 토양 생태계를 지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될 테니까요.

4. 안전하고 행복한 농촌 (치유농업 & 안전)

기술이 차갑기만 한 건 아닙니다. 이번 전략에는 사람을 향한 기술도 담겼습니다.

  • 농기계 사고 자동 신고: 사고가 나면 AI가 감지해 119에 자동으로 연결합니다. (사망 사고율 20% 경감 목표)
  • 데이터 기반 치유농업: 사용자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해, 2030년까지 치유농업 이용자를 120만 명으로 늘립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는 기술 개발 자체도 중요하지만, 기술을 현장에서 잘 활용해 효율적 성과를 창출하는 일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농업과학기술과 인공지능(AI) 융합을 통해 농업인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고 나아가 관계 부처 및 민간과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국가 농업의 대전환을 이끌어 가겠다.”
– 이승돈 농촌진흥청장


💡 “기술은 농부의 ‘땀’을 배신하지 않아야 합니다”

농촌진흥청의 이번 전략은 농업을 ‘경험 의존 산업’에서 ‘데이터 지능형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입니다.

데이터 30억 건 구축, 슈퍼컴퓨터 도입, 양손잡이(AI+농업) 인재 양성… 인프라 구축 계획도 탄탄해 보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현장성’입니다. 아무리 좋은 AI도 농민이 쓰기 어렵거나 비싸면 무용지물입니다.

이 기술들이 대규모 농가 뿐만 아니라, 저 같은 소규모 농부나 친환경 농가에도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 ‘지속가능한 농업’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자연농법’을 고수하시는 ‘자연의 철학자 농부’들께도 AI 이삭이의 데이터와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AI가 흙을 만지는 농부의 수고를 덜어주고, 그 여유가 더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철학으로 이어지는 날. 그날을 위해 호미농부도 계속해서 노력하고 함께하겠습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