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흙을 ‘스캔’한다”… 14일 걸리던 비료처방서, 2일로 단축!

농진청, ‘AI 기반 적외선 분광분석’ 기술 현장 실증

화학 시약 없이 분석 시간·노동력 대폭 절감

데이터 기반 ‘정밀·저탄소 농업’ 실현 앞당긴다

안녕하십니까, 흙과 기술, 그 두 가지가 만나는 지점에서 농업의 미래를 실증하고 있는 호미농부(homi farmer)입니다.


오늘 제가 밭에서 흙을 만지는 것만큼이나 가슴 뛰게 하는 ‘스마트농업’ 기술 소식을 접했습니다. 수직농장이나 드론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모든 농업의 근본인 ‘흙(토양)’을 분석하는 기술에 대한 획기적인 소식입니다.


농촌진흥청이 현장 평가회를 연 ‘신속토양분석 기술’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기술이 왜 중요한지, 저 호미농부의 시선으로 핵심만 짚어 드립니다.


💡 AI가 흙을 ‘스캔’하다: 비료처방서 14일에서 2일로


제가 농사를 지으며 가장 답답했던 순간 중 하나가 ‘기다림’입니다. 흙을 떠서 농업기술센터에 분석을 맡기면, 내 밭의 상태를 진단받고 ‘비료사용처방서’를 받기까지 평균 14일이 걸렸습니다. 작물은 기다려주지 않는데 말이죠.


그런데 이 기다림을 2~3일로 단축시킬 수 있는 기술이 드디어 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1. 무엇이 달라졌나? (The ‘Smart’ Tech)
기존 방식: 흙(토양)의 유기물, 산도(pH), 인산 등을 알려면, 성분별로 일일이 화학 시약을 넣고, 침출시키고, 색을 변화시켜 측정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숙련된 인력과 여러 장비가 필요했죠.
새로운 기술 (신속토양분석): ‘적외선 토양분광분석법(Soil Spectroscopy)’을 사용합니다.
토양 시료에 적외선을 쏩니다.
흙에서 반사되는 고유의 스펙트럼(빛의 파장)을 측정합니다.
이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유기물, pH, 유효인산 등 주요 화학성분을 단 한 번에, 동시에 읽어냅니다. 정확도는 최대 94%에 달합니다.
2. 농부가 주목하는 핵심 가치
이 기술의 핵심은 단순히 ‘빠르다’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정밀농업’과 ‘저탄소 농업’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데 있습니다.
① 농민을 위한 ‘정밀 데이터’의 대중화: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입니다. 중적외선(MIR) 분광기 1대만 있으면, 화학 시약 없이 소규모 사무공간(예: 읍면 상담소)에서도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농민이 흙만 가져가면 바로 그 자리에서 내 밭의 영양 상태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② ‘저탄소’ 농업의 실현:
“데이터 기반의 적정 비료 사용.” 이것이 핵심입니다. 내 밭에 어떤 성분이 부족하고 어떤 성분이 과한지 정확히 알면, 불필요한 화학 비료를 남용하지 않게 됩니다. 이는 농가 경영비를 아끼는 것은 물론, 과다한 비료 사용으로 인한 토양 오염과 수질 오염을 막는 ‘지속가능한 농업’의 첫걸음입니다.
③ 노동력 해방과 효율성:
기존의 복잡한 분석 과정을 AI가 대신하면서, 농업기술센터의 담당자들은 분석 업무가 아닌 농가 상담과 현장 지도라는 본연의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제가 늘 외치는 ‘과학영농’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이처럼 AI와 분광 기술이 흙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농부가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꼭 필요한 만큼의 양분을 투입하는 것. 이것이 바로 흙을 살리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며,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스마트 정밀농업’의 본질입니다.


이 신속토양분석 기술이 전국 읍면 단위까지 빠르게 보급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