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흙과 기술 사이에서 미래를 찾아나가는 농부, 호미농부입니다! 👨🌾
2025년 10월 14일, 화요일 오후 5시 43분. 어느덧 해가 제법 짧아졌네요. 작업등 없이는 밭일을 마무리하기 힘든 시간이 다가옵니다. 서늘한 가을바람이 땀을 식혀주는 지금, 저는 흙냄새 가득한 제 주말농장에 서 있습니다.
오늘은 참 특별한 날입니다. 한쪽에서는 수확의 마무리를,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거든요.
얼마 전, 여름내 정성껏 키운 고구마 수확을 마쳤습니다. 제 이름처럼 호미 하나 들고 흙을 파헤칠 때마다, 보랏빛 속살을 드러내는 고구마를 만나는 기쁨은 농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겠죠. 특히 무경운, 저탄소 농법으로 키운 밭이라 흙이 어찌나 부드럽고 지렁이가 많은지, 땅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흙이 바로 대기 중의 탄소를 붙잡아 둔, 저의 작은 ‘탄소 저장고’입니다.
그리고 오늘, 고구마를 캐낸 바로 그 자리에 내년 봄을 기약할 월동 마늘을 심었습니다.
한 해의 결실을 거둬들인 손으로 다시 미래의 희망을 심는 일. 이것이 바로 농업의 본질이자 자연의 위대한 순환이 아닐까 싶습니다. 흙을 갈아엎지 않고, 기존의 생명력을 그대로 간직한 땅에 마늘 한 쪽 한 쪽을 심으며 생각합니다.
‘이 작은 마늘 한 톨이 추운 겨울을 흙 속에서 견뎌내고, 내년 봄에 힘차게 새싹을 틔워 올리겠지.’
이것은 단순한 농사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의 행위입니다. 제가 수직농장에서 데이터와 빛으로 작물을 키울 때는 ‘정밀한 예측’을 하지만, 이곳 노지 밭에서는 자연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배웁니다.
기술은 우리에게 효율과 통제를 주지만, 흙은 우리에게 기다림과 겸손을 가르칩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이 시간, 여러분의 오늘은 어떠셨나요? 잠시 창밖의 노을을 보며,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땅과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이 거쳐온 긴 시간의 순환을 한번쯤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는 이제 슬슬 밭을 정리하고, 저녁에는 오늘 수확한 고구마를 쪄 먹으며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야겠습니다. 흙이 주는 건강한 위로, 여러분과도 함께 나누고 싶네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


![[기획연재] 호미농부의 도시농업 대백과 05 (유럽) [기획연재] 호미농부의 도시농업 대백과 05 (유럽)](https://smartnongup.kr/wp-content/uploads/2025/09/agripolis-paris.jpg)


![[카드뉴스] 농업전망 2026 세부 프로그램 및 무료 등록 안내 [카드뉴스] 농업전망 2026 세부 프로그램 및 무료 등록 안내](https://smartnongup.kr/wp-content/uploads/2026/01/card0.png)

![[IFPRI 기획] 정성적 연구에서의 AI: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모국어 설문 응답 코딩 [IFPRI 기획] 정성적 연구에서의 AI: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모국어 설문 응답 코딩](https://smartnongup.kr/wp-content/uploads/2025/12/gemini-LLM-AI-agritech-2025-102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