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배추와 무 곁에 심는 것만으로도 병해충 줄고 땅은 비옥해져..
주말농장인을 위한 친환경 솔루션
안녕하세요, 흙과 함께하는 이야기꾼 호미농부입니다.
유난히도 가물고 무더웠던 한여름의 더위가 한순간에 떠나간 듯 합니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완연한 가을, 주말농장마다 김장 준비로 분주한 시기입니다. 올 가을, 우리 가족의 밥상을 책임질 김장배추와 무를 농약 없이 더 건강하게 키울 방법은 없을까요? 스마트농업의 미래가 꼭 첨단 기술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의 지혜를 빌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스마트한 농법이 아닐까요.
우리 주말농장 농부들이 마트에서 깨끗하게 정리되어 키워진 배추와 무를 쉽게 주문하거나, 절임배추를 구매해서 간편하게 양념과 버무림만 해서 김치를 완성하는 편리함을 따라하지 않는 이유는 오직 한가지입니다. 나와 내 가족이 오랫동안 함께 먹을 김치만이라도 몸에 좋지 않은 것들과 농약과 화학약품 없이 직접 키워서 안심하고 김장 먹거리를 확보하고 싶은 심정 때문입니다.
바로 그 소중한 마음을 지키기 위해, 오늘은 주말농장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동반작물(Companion Planting)’을 활용한 친환경 김장농사 방안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자연의 질서를 밭으로, 동반작물이란?
동반작물은 함께 심었을 때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식물 조합을 말합니다. 마치 좋은 친구처럼, 서로를 해충으로부터 보호하고,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며,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누어 씁니다.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이 지혜로운 농법은 흙을 살리고, 텃밭의 생물 다양성을 높이며, 결국 우리에게 더 안전한 먹거리를 선물합니다.
이는 흙 속 탄소를 가두는 저탄소 농업의 시작점이자, 농기계 없이도 지속 가능한 농업을 꿈꾸는 자연농법의 핵심 원리이기도 합니다.

김장 작물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 누구일까?
그렇다면 김장배추와 무의 ‘절친’이 되어줄 동반작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역할별로 나누어 구체적인 주말농장 플랜을 짜 보겠습니다.
1. 해충을 막는 보디가드 군단
- 메리골드 (금잔화): 텃밭의 필수 아이템입니다. 뿌리에서는 선충을 방제하는 물질을 내뿜고, 꽃과 잎의 향은 배추흰나비와 진딧물의 접근을 막습니다. 텃밭 경계선이나 작물 이랑의 시작과 끝에 심어주면 방어선을 구축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대파, 쪽파, 부추: 특유의 강한 향이 배추벌레를 포함한 많은 해충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배추 포기 사이사이에 심어두면 서로의 공간을 크게 침범하지 않으면서 훌륭한 방패 역할을 합니다.
- 한련화 (나스터튬): 진딧물을 유인하는 ‘희생 작물’ 역할을 합니다. 배추 대신 한련화에 진딧물이 모이면, 그 줄기만 제거하여 주 작물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텃밭의 방어 전술인 셈이죠.
2. 땅심을 키우는 천연 비료 공장
- 콩류 (완두, 강낭콩 등): 배추와 무는 자라면서 질소 성분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콩과 식물의 뿌리혹박테리아는 공기 중의 질소를 땅속에 고정시켜 천연 질소 비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무를 심은 이랑 옆에 한 줄 심어주면 땅심을 북돋아 줍니다.
3. 유익충을 부르는 지원군
- 보리지, 캐모마일: 이 허브들은 꿀벌 같은 화분매개 곤충과 무당벌레, 풀잠자리 같은 진딧물 포식자를 텃밭으로 불러들입니다. 텃밭 생태계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캐모마일은 작물의 풍미를 좋게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호미농부의 주말농장 동반작물 배치 제안
말로만 듣는 것보다 직접 배치해보는 것이 중요하겠죠? 5평 내외의 주말농장 밭을 기준으로 한 예시입니다.
- 방어선 구축: 밭의 네 둘레를 따라 메리골드를 빙 둘러 심습니다. 외부로부터의 1차 공격을 막아줍니다.
- 이랑의 혼합 배치:
- 1번 이랑 (배추):
[배추] - [쪽파] - [배추] - [쪽파] - [배추]와 같이 배추 포기 사이에 쪽파를 심습니다. - 2번 이랑 (무):
[무] - [시금치] - [무] - [시금치] - [무]와 같이 키가 작은 시금치를 사이사이에 심어 지표면을 덮어 잡초를 억제하고 토양 습도를 유지합니다. - 이랑 사이에 있는 고랑이나 밭의 자투리 공간에는 콩을 심어 질소를 보충합니다.
- 1번 이랑 (배추):
- 전략적 거점 확보: 밭의 모서리나 중간중간에 한련화나 보리지를 심어 유익충을 유인하고 해충을 한곳으로 모으는 거점으로 삼습니다.
동반작물을 활용한 텃밭은 단순히 작물을 키우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며 스스로 건강함을 유지하는 ‘작지만 똑똑한 생태계’가 됩니다. 관찰을 통해 우리 밭의 환경을 이해하고, 자연의 원리를 적용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단순한 농부를 넘어 텃밭 생태계의 ‘디자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올 가을, 화학 자재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고, 자연의 친구들과 함께 더 건강하고 풍성한 김장거리를 수확하는 기쁨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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