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아프리카 식량 안보를 위한 운송 연결성 강화

안녕하세요, 호미농부입니다.

오늘 분석할 보고서는 세계은행의 “아프리카 식량 안보를 위한 운송 연결성: 공급망 강화(Transport Connectivity for Food Security in Africa: Strengthening Supply Chains)”입니다.

이 보고서는 아프리카의 식량 안보 문제를 운송 및 물류의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스마트 농업과 지속 가능한 먹거리 생산에 관심 있는 호미농부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몇 가지 주요 이슈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아프리카 식량 안보의 역설: 생산량 증가에도 불안정성 심화

지난 20년간 아프리카의 농업 생산량은 160% 증가하여 전 세계 평균(100%)을 상회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량 불안정에 시달리는 인구는 오히려 더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식량 불안정 인구는 60% 증가했지만, 농업 생산성은 같은 기간 20% 증가에 그쳐 식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는 식량 생산만으로는 식량 안보를 보장할 수 없으며, 생산된 식량이 효과적으로 분배되고 저장되는 시스템이 부족함을 시사합니다.

Figure 1. African cereal production and food insecure population, 2014–23
[그림 1] 아프리카 곡물 생산량 및 식량 불안정 인구 변화 (2014-2023)

그래프 설명: 곡물 생산량 지수(Cereals)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지만, 식량 불안정 인구 지수(Food Insecure)는 2014년 이후 훨씬 가파르게 증가하여 아프리카의 식량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식량 불안정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농산물 운송 및 저장의 심각한 비효율성

보고서는 아프리카의 식량 안보 문제를 악화시키는 핵심 원인으로 열악한 운송 연결성, 운송 비용의 비효율성, 그리고 저장 시설 부족을 지목합니다.

  • 높은 운송 비용: 아프리카 내에서 식량을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유럽에 비해 최대 10배 더 높으며, 일부 저가 상품의 경우 시장 가격의 최대 45%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이는 식량을 구하기 어렵게 만들고, 특히 외진 지역 주민들에게는 식량 접근성을 더욱 떨어뜨립니다.
  • 긴 운송 시간 및 경로: 아프리카는 평균적으로 식량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약 4,000km를 운송하며, 이는 유럽보다 4배 이상 긴 거리입니다. 평균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필요한 모든 식량에 접근하는 데 최소 3주가 걸립니다. 이러한 긴 공급망은 지연 및 기타 위험에 대한 취약성을 증가시킵니다.
  • 수확 후 손실(Post-harvest losses) 심각: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식량의 37%가 수확 후 손실로 버려집니다. 이는 저장 시설 부족(연간 생산량의 30% 미만 저장 가능)과 냉장 유통 인프라 미비에 기인합니다.
Figure 2. Estimated grain storage capacity as a proportion of production volumes
[그림 2]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추정 곡물 저장 용량 (2022)

그래프 설명: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SSA)의 선택된 국가들의 평균 저장 용량이 연간 생산량 대비 20% 미만으로 매우 낮은 반면, 남아프리카, 미국, EU, 중국, 인도 등은 생산량 대비 90% 이상의 저장 용량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3. 파편화된 시장과 비효율적인 무역 환경

아프리카 내 국가 간 식량 무역은 매우 제한적이며, 대외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 낮은 역내 무역: 아프리카 내 곡물 무역은 전체 곡물 무역의 5%에 불과하며,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웃 국가들과의 거래 대신 먼 해외 시장에서 식량을 수입합니다. 이는 역내 도로 및 운송 네트워크가 비효율적이고, 규제적인 무역 정책으로 인해 해외 구매가 더 쉽기 때문입니다.
  • 비관세 장벽(NTBs)의 영향: 관세는 낮거나 없지만, 관료적 지연, 숨겨진 비용 등 비관세 장벽이 역내 무역 비용을 8~25% 증가시킵니다. 이로 인해 한 국가의 식량 잉여분이 인접 지역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 항만 및 도로 인프라 부족: 아프리카의 항만 중 대량 식량 처리가 가능한 곳은 138개 중 52개에 불과하며, 이는 지연, 혼잡, 비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또한, 아프리카 농촌 인구의 약 60%가 전천후 도로에서 2km 이상 떨어져 살아 농부들의 시장 접근성을 저해합니다.
Figure 3. Where intra-Africa imports come from for the four crops
[그림 3] 4가지 작물의 아프리카 역내 수입 출처 (2016-2022년 평균)

그래프 설명: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주요 지역 경제 공동체(RECs) 간의 카사바, 옥수수, 쌀, 밀 무역량을 보여줍니다. EAC(동아프리카 공동체)가 가장 높은 역내 수입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역내 무역의 잠재력과 함께 현재 파편화된 무역 상황을 시사합니다.

4. 기술적, 사회적 해결 방안

보고서는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권고 사항들을 제시합니다.

1) 기술적 해결 방안:

  • 운송 효율성 증대: 운송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고, 트럭 운송업자들에게 자금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실시간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전자 화물 플랫폼(Electronic cargo platforms)**의 사용을 확대하여 비어있는 트럭의 운행을 줄여야 합니다. (예: Kobo360, Lori와 같은 디지털 물류 플랫폼)
  • 현대적인 저장 시설 구축: 수확 후 손실을 최소화하고 식량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현대적인 저장 시설(예: 사일로)에 투자해야 합니다. 지역 냉장 유통 인프라(cold chain infrastructure) 투자는 식량 낭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장 확대를 위한 민관 협력(PPP) 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 디지털화된 공급망 시스템: 식량 유통을 추적하고 최적화하기 위한 디지털화된 공급망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시간 추적 시스템에 투자하여 지연을 줄이고 유통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2) 사회적 해결 방안:

  • 인프라 개선: 주요 항만 현대화 및 업그레이드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지연을 줄여야 합니다. 식량 운송에 중요한 20개 도로 구간 및 회랑을 개선하고, 10개 고위험 항만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50개 핵심 투자 사업을 식별했습니다.
  • 비관세 장벽(NTBs) 해소: 역외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아프리카 역내 무역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고 비관세 장벽을 해소해야 합니다. 이는 역내 경제 공동체(RECs) 내외에서 무역 정책을 조율하고 이행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 지역 무역 활성화: 지역 경제 블록들이 정책을 조화시키고 운송 인프라를 개선함으로써 국경을 넘는 식량 분배의 비효율성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운송 비용을 10% 낮추면 무역량을 25% 늘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 농촌 도로 투자 확대: 기존 도로를 유지보수하고 업그레이드하며, 전천후 도로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여 농촌 농민들을 시장과 연결하고 식량 분배를 안정화해야 합니다. 비료와 종자와 같은 필수 투입재의 효율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농촌 물류를 강화해야 합니다.

결론: 복합적인 접근을 통한 식량 안보 강화

아프리카의 식량 안보 문제는 단순히 생산량 부족을 넘어선, 운송, 물류, 저장, 그리고 무역 정책의 복합적인 문제임을 세계은행 보고서는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혁신과 함께 사회적, 정책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스마트 농업은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운송 및 저장 단계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공급망 전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호미농부는 이러한 노력이 아프리카를 포함한 전 세계의 식량 안보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